[한경속보]‘1박2일 중소기업 현장 방문’에 나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기습 시위로 간담회장인 부산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끝내지 못하고 서둘러 빠져나가는 사건이 22일 발생했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70여명은 이날 낮 12시10분쯤 부산테크노파크를 찾아 “김석동 나와라.서민만 죽어난다”고 시위를 벌이며 부산 테크노파크를 급습해 대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이들은 원금보장이 안되는 저축은행 후순위채 및 예금보호가 안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의 보상을 요구하며 김석동 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이와관련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인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측은 전날 김 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이날 비대위 회원들에게 시위할 것을 촉구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에 뒤늦게 경찰병력이 출동해 이들을 진압했지만 격렬한 시위가 한동안 이어지며 부산 테크노파크 대회의실내에 오랜기간 중소기업인들과 정책금융기관장,은행 부행장,기자단이 갖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김 위원장도 신변보호 차원에서 이날 부산 간담회 행사가 끝나기 전 서둘러 행사장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검찰이 파악한 부산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1750억원이고, 후순위채 매입 금액은 1132억원으로 피해액은 모두 2882억원에 이른다.부산저축은행 비대위측은 지난 5월부터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불법 점거해 농성을 벌여오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건조물침입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지난 2월 대주주의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가교저축은행인 예솔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이달 말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5000만원 예금보호 한도내 예금자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