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대지진으로 인해 당초 방문 계획을 취소했던 일본 후쿠시마 소재 공장을 찾아 "마땅한 대상이 있으면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면서 "합병보다는 인수쪽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활유 제조업체 루브리졸 인수에 87억달러 가량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정도 규모의 또다른 인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더 큰 규모도 가능하다"면서 "100억 달러 정도는 무리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날 별도 회견에서 "유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해소 의지와 능력을 보였지만 유럽 정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버핏은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지난해 265억 달러를 투입해 미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 지분 77.5%를 인수했다. 이는 버핏이 지금까지 행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그는 올 들어서도 100억 달러 이상을 IBM에 투자했으며 루브리졸 인수도 마무리했다. 지난 3분기 투자가 239억 달러에 달한 버핏은 지난 9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348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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