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시력교정 앞둔 ‘어린이 근시치료’
한방요법과 생활지도 병행/전인적인 치료 시행

다가오는 12월은 어린이에게 선물 같은 한 달이다.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즐거운 겨울방학이 찾아오기 때문이다.하지만 방학과 함께 늘어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부모의 잔소리다.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거북목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가만히 있어도 목이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자세를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단 성인들만 해당되는 질환이 아니다.

최근 아이들은 일찍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특히 방학이 되면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 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뿐만 아니라 컴퓨터 이용시간도 늘어나는데,이 때 아이들은 고개를 쑥 빼고 구부정한 자세로 모니터를 보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가 ‘시력’에 나쁜 영향 미쳐

아이들의 잘못된 자세는 턱이나 경추 배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게다가 눈을 비롯한 오관은 신체구조상 턱관절과 경추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이 때 턱이나 경추 배열상태가 좋지 못한 아이에게 근시나 약시 등의 시력저하 증상이 더욱 쉽게 올 수 있다.

하미경 하성한의원 원장은 “실제 하성한의원에 내원한 시력장애 어린이의 90% 이상이 턱관절 또는 경추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개 시력장애 아이를 둔 부모는 시력저하의 원인을 찾지 못해 어린이의 시력을 방치하거나 안경을 씌워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시력의 약화가 근본적으로 간(肝)과 신(腎)기능의 쇠약함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아이들의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시간의 증가 등이 외부적 요인이라면 몸의 기능저하가 내재적 요인으로 시력약화의 원인이다.

◆턱·경추 동반교정

어린이의 눈은 성장에 따른 변화가 많은 시기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한방에서는 진단을 통해 아이들에게서 외부적 요인과 내재적 요인으로 인한 문제를 발견하면 한방요법과 생활지도를 병행해 전인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한방치료는 턱이나 경추를 함께 교정하면서 짧은 시간에 시력개선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동시에 저항력과 면역력이 강화되고 성장에도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전인치료를 통해 몸의 자연적인 회복능력을 되찾아주게 되는 원리다.

선천적인 체질, 오장육부와 척추의 상태, 외부적 요인을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온 몸의 균형을 되찾음과 동시에 증상은 자연히 호전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근시를 예방하는 자세다. 특히 아이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는 물론이고 1시간 공부한 후엔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서 목의 긴장을 풀어주고, 컴퓨터를 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위치하게 한다.또한 편식은 몸의 기능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올 겨울, 몸의 기능을 이해하고 잘 다스리는 지혜를 터득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평소에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해서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 도움말=하미경 하성한의원 원장

<근시 자가 진단 테스트>

▶TV시청할 때나 영화관에서 앞자리에 앉게 된다.
▶교통표지를 보는 것이 힘들다.
▶다가오는 버스의 번호가 잘 안 보인다.
▶표지를 읽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이 있거나 바로 앞에 가서야 표지를 읽을 수 있다.
▶저녁 시간, TV 등을 볼 때 타인보다 피곤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먼 시야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나 스포츠를 하기가 어렵다.
▶눈을 가늘게 뜨고 물체를 보는 것이 더 잘 보인다.
▶먼 곳을 보는 것보다 가까운 곳을 보는 것이 집중이 더 잘 된다.
▶장시간 책을 읽은 다음에는 초점을 먼 곳에 맞추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