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엥겔계수 7년 만에 최고

1분위 계층 3분기 22.8%…식료품값 급등 지출 늘어

물가 급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뛰면서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7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생활필수품인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1분위 계층의 엥겔계수는 22.8%로 2004년 3분기(24.4%)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 1분위 계층은 전체 가구를 소득에 따라 5등분했을 때 소득이 가장 낮은 20%를 의미한다.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도 3분기 15.0%로 물가가 급등했던 2008년 3분기(15.1%) 이후 3년 만에 최고였다.

엥겔계수가 높아진 것은 3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로 늘어 전체 소비지출(5.8%)보다 증가율이 컸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소비지출은 2.1% 증가했으나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1.9% 감소했다. 실제 소비량은 줄었지만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먹거리를 사는 데 쓴 돈이 늘었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3분기(5.5%)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기타농산물이 22.1% 급등했고 곡물(13.4%)，축산물(9.3%)，수산물(9.9%)，과실(8.6%)，가공식품(8.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