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찰 지원자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나 특정 로스쿨에 대한 선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법무부와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대학 로스쿨 인터넷 익명게시판에 '3학년 분들 보셔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 "서울중앙지검 김모 검사가 개인적으로 부탁한 내용"이라며 "검찰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예정자 가운데 우수학생을 선발하고자 검찰 리쿠르팅에 관심있는 졸업예정자를 비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싶다고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검찰 지원 예정인 학우분들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보내달라"며 이메일 주소를 알렸다. 인적사항에는 이름과 나이,이메일 주소,본인의 장점(특이경력,성적 우수,어학 능력 등)을 적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이 이와 같이 서울대 법전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사실을 검사님께서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당부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본 한 타대학 로스쿨 학생은 "검찰이 실무기록 평가,직무역량 평가 등을 통해 검사를 선발한다고 공고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로스쿨생들에게 사실상의 채용 제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상철 법무부 검찰과장은 "김 검사가 후배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알아본 것일 뿐 법무부의 검사 선발과는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