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새 물가지수, 물가 떨어뜨리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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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집계방식 개편
금반지 제외·떡볶이 추가…상승률 낮출 요인 많아
금반지 제외·떡볶이 추가…상승률 낮출 요인 많아
다음달 1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를 두고 정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 만에 바뀐 물가지수 집계방식이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4.4% 올랐다. 정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4%를 넘어섰다.
정부가 물가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2%로 낮춰야 한다. 지난 8월 5.3%로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가 9월 4.3%,10월 3.9%로 떨어지긴 했으나 2%대로 내려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물가지수 집계 방식을 개편하면 물가 수준이 지금보다는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바뀌는 소비자패턴을 물가지수에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정기적인 지수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개편에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릴 만한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물가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금반지가 조사품목에서 빠진다.
2009년부터 국제기준에 따라 14K금이 소비 대상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디오대여료,유선전화기,전자사전,캠코더 등 실제 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품목들도 제외된다.
떡볶이는 조사 품목에 새로 포함된다. 노점상에서 주로 팔려 가격 조사가 어려웠지만 최근 '아딸''죠스떡볶이'등 체인점이 늘면서 가격 조사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네일아트도 새로 추가됐다. 기존 조사품목 중 김밥 순대 웹하드이용료 등은 가중치가 높아진다.
가중치를 산정하는 가구의 기준이 바뀌는 것도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릴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은 가중치를 낼 때 1인 이상 도시가구의 소비지출액만 반영했으나 앞으로는 1인 이상 전국가구로 확대된다.
군단위 지역의 소비 패턴도 가중치에 반영된다. 농촌가구는 도시가구에 비해 소비지출 비중이 큰 주거비,교육비,전자제품 등의 소비 비중이 낮아 물가지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 일부 농수산물은 조사품목의 규격이 작아진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4.4% 올랐다. 정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4%를 넘어섰다.
정부가 물가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2%로 낮춰야 한다. 지난 8월 5.3%로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가 9월 4.3%,10월 3.9%로 떨어지긴 했으나 2%대로 내려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물가지수 집계 방식을 개편하면 물가 수준이 지금보다는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바뀌는 소비자패턴을 물가지수에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정기적인 지수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개편에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릴 만한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물가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금반지가 조사품목에서 빠진다.
2009년부터 국제기준에 따라 14K금이 소비 대상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디오대여료,유선전화기,전자사전,캠코더 등 실제 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품목들도 제외된다.
떡볶이는 조사 품목에 새로 포함된다. 노점상에서 주로 팔려 가격 조사가 어려웠지만 최근 '아딸''죠스떡볶이'등 체인점이 늘면서 가격 조사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네일아트도 새로 추가됐다. 기존 조사품목 중 김밥 순대 웹하드이용료 등은 가중치가 높아진다.
가중치를 산정하는 가구의 기준이 바뀌는 것도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릴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은 가중치를 낼 때 1인 이상 도시가구의 소비지출액만 반영했으나 앞으로는 1인 이상 전국가구로 확대된다.
군단위 지역의 소비 패턴도 가중치에 반영된다. 농촌가구는 도시가구에 비해 소비지출 비중이 큰 주거비,교육비,전자제품 등의 소비 비중이 낮아 물가지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 일부 농수산물은 조사품목의 규격이 작아진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