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값 33弗…원가 수준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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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소재 中 저가공세…한 달 새 15% 떨어져
태양광산업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원가 수준'에 근접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폴리실리콘 현물 평균 시세는 ㎏당 33.6달러로 1개월 전(39.5달러)보다 14.9% 떨어졌다. 이달 들어 일부 업체에선 ㎏당 30달러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PV인사이트는 전했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선두권 업체의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당 3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예상
한 해 전인 작년 4분기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0~8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럽의 재정위기 이후 현지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태양광산업의 단기 수요가 불투명해졌다. 태양광업체들이 유럽 정부 보조금을 통한 태양광산업 육성을 겨냥해 투자를 늘렸던 탓이다. 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리실리콘 값이 조만간 ㎏당 30달러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2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규모를 갖춘 생산업체는 제조원가가 25달러대여서 아직 적자 국면은 아니지만 뒤늦게 뛰어든 회사의 원가는 40달러 수준이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초에 단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엔 초과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 불가피 '시련의 겨울'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솔라앤에너지의 정호철 이사는 "생산량이 3000~5000t 이하인 중소업체들은 이미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사이에 한 차례 구조조정이 이뤄져 생산량이 줄어든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늦으면 2013년께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업체들이 아직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이니까 계속 공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선두업체들이 수익성을 감안해 생산량과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V인사이트는 ㎏당 30달러에 턱걸이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웨이퍼,셀,모듈 생산업체의 장기 계약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 평균 가동률은 23%에 불과했고,이 중 3곳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OCI 등 '톱 클래스' 업체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적자"라며 "정부가 최소한의 태양광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내 태양광산업은 존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김동욱 기자 tardis@hankyung.com
17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폴리실리콘 현물 평균 시세는 ㎏당 33.6달러로 1개월 전(39.5달러)보다 14.9% 떨어졌다. 이달 들어 일부 업체에선 ㎏당 30달러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PV인사이트는 전했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선두권 업체의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당 3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예상
한 해 전인 작년 4분기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0~8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럽의 재정위기 이후 현지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태양광산업의 단기 수요가 불투명해졌다. 태양광업체들이 유럽 정부 보조금을 통한 태양광산업 육성을 겨냥해 투자를 늘렸던 탓이다. 또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리실리콘 값이 조만간 ㎏당 30달러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2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규모를 갖춘 생산업체는 제조원가가 25달러대여서 아직 적자 국면은 아니지만 뒤늦게 뛰어든 회사의 원가는 40달러 수준이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초에 단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엔 초과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 불가피 '시련의 겨울'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솔라앤에너지의 정호철 이사는 "생산량이 3000~5000t 이하인 중소업체들은 이미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사이에 한 차례 구조조정이 이뤄져 생산량이 줄어든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늦으면 2013년께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업체들이 아직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이니까 계속 공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면 선두업체들이 수익성을 감안해 생산량과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V인사이트는 ㎏당 30달러에 턱걸이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웨이퍼,셀,모듈 생산업체의 장기 계약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 평균 가동률은 23%에 불과했고,이 중 3곳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OCI 등 '톱 클래스' 업체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적자"라며 "정부가 최소한의 태양광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내 태양광산업은 존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김동욱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