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의료용 로봇업체 큐렉소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이 끝난 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투신 쪽에서 큐렉소 60만주(지분율 2.50%)를 인수했다. 이날도 블록딜을 통해 40만주가 기관에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의료용 로봇산업 투자로 적자를 이어오던 큐렉소가 한국야쿠르트의 인수로 성장성이 보이자 기관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큐렉소는 우선 지난달 삼영시스템으로부터 라면 및 유제품 원료를 한국야쿠르트 등에 공급하는 무역사업부를 인수해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구축했다.

삼영시스템은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주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때문에 큐렉소가 한국야쿠르트의 헬스케어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기관 블록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큐렉소의 경영권이 한국야쿠르트로 넘어가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지전자가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지전자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던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도 큐렉소 등기임원에서 퇴임했다. 이 회장의 보유지분이 90만주(지분 3.75%)였기 때문에 최근의 블록딜은 이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삼지전자는 현재 큐렉소 150만주(6.29%)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훈 큐렉소 대표는 "일부 기관에서 상당히 많은 물량을 가져가기로 했다"며 "흑자 구조가 갖춰지면서 주력사업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3분 현재 큐렉소는 전날보다 1500원(13.10%) 급등한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상한가인 1만3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