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SK케미칼에 대해 화학사업과 생명과학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대를 모았던 항암제 SID-530의 유럽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의 예상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며 "화학과 생명과학 사업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화학사업은 2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생명과학 사업부도 전년 대비 19% 성장을 이어갔다.

화학사업에서는 핵심 주력 사업인 PET, PETG, 바이오디젤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각각 23%, 22%, 52%의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생명과학 사업에서는 혼란스러운 제약 업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SK케미칼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의 핵심인 SID-530(항암제)의 유럽 발매가 지연되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유럽에 탁소텔 제네릭이 출시됐기 때문에 적절한 마케팅 전략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디젤과 PETG의 호황에 힘입어 전년 K-GAAP 대비 39% 증가한 293억원(IFRS 기준)을 기록했다. R&D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얻어 낸 결과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SK케미칼의 투자포인트를 주력 사업 업황 호조로 실적 개선, 자회사 실적 호황에 따른 지분법이익 반영, SID-530의 유럽 발매 및 기타 신약 후보물질의 해외 라이센싱 계약 등으로 꼽았다. 신약의 글로벌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