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돈만 밝히는 나쁜 변호사 만나 구치소 가기도
학력 위조와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39)가 대학 강단이란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이른바 '신정아 사건'의 전말과 자신의 심경을 담은 자서전 '4001 신정아'를 출간한 지 8개월 만이다. 신씨는 14일 오후 1시부터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의뢰인이 보는 나쁜 법률가와 좋은 법률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신정아가 느낀 좋은 변호사와 나쁜 변호사의 기준은 무엇일까?

신씨는 "좋은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불필요한 기대감을 주지 않을뿐더러 철저한 준비와 검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여유있게 재판에 임하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반면 "나쁜 변호사는 돈만 밝히는, 돈 버는 것에 주력하는 변호사"라며 "이들은 진실을 밝히는 일보다는 적절한 협상을 통해 재판을 축소, 사건을 마무리 짓는데 급급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쁜 변호사는 돈을 버는 것을 핑계로 의뢰인을 괴롭힐 수 있다"며 "재판에 처해진 의뢰인은 절박한 상황에 빠져드는데 이때 로비나 협상 등을 매개로 돈을 많이 요구하는 변호사도 나쁜 변호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좀 나쁜 변호사를 만났는데 대충 어느 부문만 인정하면 적당히 재판이 끝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끝까지 진실을 주장하다 구치소에 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반면 자신을 끝까지 변호해준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처럼 "의뢰인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주는 좋은 변호사를 만나 다행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007년 이후 이어져 온 일련의 재판과정에서 경험한 소송의 주체들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표현,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또 '좋은 변호사와 나쁜 변호사'에 관한 해외 유사 자료를 수집, 국내 상황과 비교·설명하기도 했다.

신씨는 자신의 자서전과 관련해서는 "밝히고 싶은 이야기의 30%가량밖에 담아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못다 말한 나머지 70%는 가슴에 묻고 살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술기획서를 출간하기 위해 집필 중이며 요즘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