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 문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등, 3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2% 뛰었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6포인트(2.11%) 오른 1902.81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위기 완화에 2%대 상승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회는 경제안정화 방안을 가결했고 그리스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과도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장 초반부터 1% 이상 오르며 19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주요 주체들이 '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2592억원을 순매수해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304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체 프로그램은 945억원 매수 우위였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75억원이,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70억원이 들어왔다. 개인만 홀로 4554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인 철강금속은 4.56%, 기계는 3.87%, 전기가스업은 3.81% 뛰었다. 종이목재, 화학, 건설업, 섬유의복, 증권, 제조업, 서비스업 등도 2~3%대 상승세를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상위 10위권내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00만원을 재돌파했으나 안착에는 실패, 1.63% 오른 9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2.41%, 포스코는 5.30%, 현대모비스는 2.38%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2% 급등하며 51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1포인트(2.00%) 뛴 510.09를 기록했다.

개인은 35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억원, 13억원을 순매도했다.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 내린 1123.2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악재로 인한 급락분을 되돌리는 반등 기조가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15일에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악화될 전망이란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주춤할 수 있지만 연말 미국 소비 특수 등 모멘텀에 비춰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중국 경제 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증시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수는 1차적으로 1950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