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CEO "美 5대 악재에 휘청…경제 '시동' 꺼질 위험"
"미국 경제의 시동이 꺼질 위험에 처했다. "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 · 사진)의 경고다. 그는 13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5대 악재에 직면했다"며 "정책결정자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걸림돌로 주택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재정적자,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위축된 신용시장 등을 꼽았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9%로 주요 20개국(G20) 평균(6.1%)보다 높다. 2007년 4.6%였던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대로 치솟았다. CNBC는 미국 전체 주택 소유자 중 4분의 1이 집을 팔아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갚을 수 없다고 전했다.

엘 에리언 CEO는 "다섯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돈만 쏟아붓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 경제는 구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스템 정비 등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