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지붕 모양이 사업의 運 좌우한다
깜깜한 밤길을 혼자 걸을 때 풀숲에서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리면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무서움을 느껴 온몸이 긴장한 탓이다. 왜 그럴까. 소리를 잘 들으려면 안테나를 길게 뽑아야 하는데 우리 몸은 외부에서 뻗쳐오는 기운을 머리카락을 통해 감지한다. 머리카락이 안테나로 작동하므로 삐쭉 서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머리카락은 신경계통에서 중요한 요소다.

사람에게 머리카락이 중요하듯 사옥 지붕 모양이 기업의 사업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천기(天氣)는 지붕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온다. 지붕 모양에 따라 기가 다르다. 건물에 웅장한 위용과 기품을 부여하는 것이 지붕이다. 그 선이 조금 높고 낮음에 따라 건물이 주는 느낌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한옥의 아름다움은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가볍게 솟아오른 팔작지붕과 용마루로 완성된다고 한다.

산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능선은 한옥의 지붕이나 처마선과 치솟고 처지고 뻗는 선으로 서로 조화를 이뤄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증대시킨다. 변산반도의 능가산에 자리한 내소사는 한국적인 건축미가 뛰어난 사찰이다. 이 절에 가면 크고 작은 두 개의 합각지붕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용마루가 뒷산의 형태를 축소한 모습이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지붕은 집의 꼭대기 부분에 씌우는 덮개로 그 모양은 해당 지역의 기후에 좌우된다. 강우량이 많은 지역은 빗물이 효과적으로 흘러내리도록 지붕이 경사지게 만든다. 햇볕이 강한 지역은 차양 처리가 고려된다. 바람이 세게 부는 지역은 큰 지붕이 구조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지붕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초가·너와·기와지붕으로 구분된다. 집의 평면 구성에 따라 지붕 형태도 달라지는데 맞배지붕·팔작지붕·우진작지붕 등이 있다. 한옥의 지붕은 뒷산 봉우리와도 닮은 꼴이다. 뒷산의 아름다운 선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가 필요에 따라 적절히 나타난다는 얘기다.

지붕은 천기가 모여드는 통로다. 사람은 헤어스타일에 따라 연령 직업 등이 다르듯 건물도 지붕 형태에 따라 그 기운이 달라진다. 뒷산의 모양새에 맞춰 상생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뒷산이 목성이면 건물 지붕은 뾰족한 화성이거나 같은 목성의 형태여야 한다. 뒷산이 화산이면 평편한 토성의 지붕이 좋다. 산이 종을 엎어놓은 듯 한 금성이면 물결 모양의 지붕 형태가 잘 어울린다. 산이 수성체라면 삼각형의 지붕이 상생의 기를 전달받아 복을 부른다.

건물 형체가 주변 산세와 상극이어서 흉한 대표적 건물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터는 조선시대에 양과 말을 키워 ‘양말산’이라 불렸다. 궁녀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한다. 여의도는 강물에 떠 내려와 쌓인 모래섬이어서 백두대간의 정기가 전달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의 터가 흉해 여야의 정쟁이 끊이질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돈 버는 풍수] 지붕 모양이 사업의 運 좌우한다
국회의사당 건물 지붕은 돔 형식으로, 오행에서는 금성에 해당된다. 그런데 금성의 지붕은 목성인 남산과 상극(金剋木)이고, 화성인 관악산 및 북한산과도 서로 상극(火剋金)이다. 따라서 국회의사당은 주변 산세와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상극의 파괴적 기운만이 감돌아 국론은 분열되고, 의원 간에도 멱살잡이가 끊이질 않는다. 순한 사람도 의사당 건물에만 들어가면 포악한 성질이 발산되는 이유는 정기가 빠져버린 쇠약한 땅 위에 의사당이 건립됐고 건물 역시 주변 산세와 상극으로 설계된 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생각된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