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세계로의 초대, 플라토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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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미술산책(14) .. 초현실 세계로의 초대, 플라토 미술관
-장-미셸 오토니엘
뛰어난 감수성으로 초현실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해 온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첫 개인전가 플라토(Plateau) 미술관에서 열렸다.
플라토 미술관은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로댕 삼성미술관으로 활발히 전시됐던 곳으로 3년 만에 플라토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 미술관이다. 글래스 파빌리온으로 건축된 미술관 내부에는 로댕의 과 이 상설 전시돼 있다.
이번 플라토 미술관의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은 퐁피두 센터를 시작으로 전 세계순회 회고전의 첫번째 전시라고 한다. 일본의 하라 미술관과 뉴욕의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릴 전시를 한국에서 먼저 관람 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기분 좋게 주목할 점이다.
장-미셸 오토니엘은 상실의 고통, 상처, 육체적인 갈망과 집착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자수, 드로잉, 유리, 유황, 왁스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늘 변형이 가능하며 양면성을 담은 관능적이며 초현실적으로 작품에 담아낸다.
장-미셸 오토니엘의 첫번째 유리작품이었던 (1997)는 에이즈로 사망한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작가가 1000개의 목걸이로 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파리의 `게이 퍼레이드`의 행사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제작된 목걸이를 착용하도록 하고 사진으로 목걸이를 착용한 다양한 사람들의 평상시 모습을 기록을 남겼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비밀스러운 상처를 안고 살고 있으며 그 위에 자신의 삶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은 성냥갑 측면에 있는 인을 칠한 거대한 벽에 관람자가 성냥을 켜서 소원을 빌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천 개의 성냥이 거대한 벽에 작은 상처를 내고 벽에 상처를 낸 사람의 소원을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되었다가 사라진다. 이 과정은 관객들이 상처와 치유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설치한 벽에 자발적으로 관객들이 작가의 의도대로 성냥을 벽에 긋는 행위를 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최근에 본 작품중에서 가장 작가와 관객이 친밀하게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인 는 2003년 프랑스 카르티에 재단에서 열렸던 오토니엘의 개인전 을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작가를 대중에게 알린 파리의 지하철역 프로젝트 의 중심이 됐던 친밀함의 주제를 개인적인 공간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는 개인의 은밀한 공간인 침대를 유리구슬과 은 레이스의 고리들로 장식하였고 금빛휘장과 군사들의 깃발로 둘러싸여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온 것같이 관람객으로 하여금 초현실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작가가 주로 사용한 유리구슬이라는 재료는 현실의 고통, 바램 등을 미화시켜 몽환적인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현대미술이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작가의 삶을 알기 전에는 작품을 보는 순간 모두 이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화려한 유리구슬을 어떤 계기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이번 전시를 보면서 도슨트의 설명을 자세히 들으면 알 수가 있다. 작가의 초기작품인(1986)에서 자신이 경험한 상실감, 절망을 이야기 하였다면 최근 작품인은 사람들에게 현실너머의 마음의 대상을 보게 하려고 하고 있다. 장-미셸 오토니엘은 예술가로서 세상에 마법을 걸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보여주는 환상세계는 본인의 자화상인 동시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모습을 반영하기에 세상은 충분히 그의 마법에 빠져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전시명 : My Way (장-미셸 오토니엘)
◆ 전시기간 : 2011. 9. 8 ? 11.27
◆ 전시장소 :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플라토 미술관
(http://www.artangel.co.kr//mailto:artangelcompany@gmail.com)
**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유화영은 크랜베리 디자인 대표(브랜딩회사), 갤러리 그림손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Loughborough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인 김정윤은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창립멤버로서 작가들 발굴과 프로젝트 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
김효섭기자 seo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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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기자 seop@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