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10년 뒤 한국서 매출 3조원 내겠다"
[한경속보]일본의 글로벌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10년 뒤 한국에서 3조원,아시아에서 3조엔(약 4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FR)그룹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62·사진)은 10일 “2020년까지 전세계에서 매출 5조엔(약 73조원)을 올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3966㎡(약 12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명동중앙점)를 11일 서울 명동에 여는 것을 기념해 방한한 야나이 회장은 “아시아에선 특히 한국과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명동중앙점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 쇼핑몰(타비몰)의 1~4층에 들어선다.미국 뉴욕 5번가점(1400평)에 이어 전세계에서 2번째로 큰 유니클로 매장이다.

야나이 회장은 “대표적인 번화가에 SPA와 명품 브랜드가 함께 출점하는 경향은 앞으로 아시아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유니클로는 이를 계기로 세계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저가 정책은 유니클로의 목표가 아니며 저가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직원 복지나 품질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유통하고 있는 FRL코리아의 안성수 대표는 “명동중앙점에서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1000평 이상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와 500평 이상의 메가스토어를 매년 3개 이상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교외형 점포는 저투자 고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경기도 용인에 첫 교외형 점포를 열 예정”이라며 “대졸 신입사원을 연간 200명씩 채용하고 장애인 사원을 현재 21명에서 내년엔 65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국내에 들어온 유니클로는 국내 매장 73곳에서 지난 8월 말까지 1년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한해 전(2500억원)보다 44% 늘어났다.유니클로는 2014년까지 국내 매장 150개에서 1조원,2020년에는 300개 매장에서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