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삼성ㆍGS, 남아공 희토류 광산 공동 개발
현대자동차,삼성물산,GS글로벌,대우조선해양ENR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광산 개발에 한국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한국의 해외 첫 희토류 사업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가 주축이 된 한국 컨소시엄은 남아공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광산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프런티어 리소시스와 투자 협상을 진행중이다. 남아공 서북쪽 케이프주의 나마콸랜드 지역에 광맥이 있는 잔드콥스드리프트 광산은 탐사 단계에 있으며,2015년께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생산량은 2만t으로 추정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광물공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삼성물산,GS글로벌,대우조선해양ENR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 4개 기업은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광자공은 우선 광산 개발과 생산을 전담할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지난 9월30일 남아공 주재 이윤 한국대사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광물공사가 이 프로젝트의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대부분 희토류 수요 업체다. 현대자동차는 올초 정관을 변경,자원 개발을 신사업에 추가할 정도로 해외 광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튬,백금 등이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며,희토류는 향후 친환경 자동차의 대량 생산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광물이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값이 급등하면서 현대차를 비롯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안정적인 희토류 조달 루트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기자동차 모터 · 풍력발전기 터빈 등에 영구자석 원료로 사용되는 네오디뮴 등 중희토류는 2005년 ㎏당 9.8달러에서 올 8월에 450달러까지 치솟았다.

삼성물산이 참여하기로 한 것 역시 삼성전자,삼성LED 등 계열사에 희토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희토류에서 추출되는 네오디뮴은 휴대폰 전지,마이크,스피커 등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이고,이트륨은 발광다이오드(LED),란타늄은 2차전지에 사용된다.

GS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종합상사인 옛 쌍용(현 GS글로벌)을 인수하며 자원 개발에 첫발을 디딘 GS그룹은 이번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코발트 광산 개발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