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50만명↑ '고용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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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주도 17개월 만에 최대폭…제조업은 줄어 '고용의 질' 악화
10월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단시간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증가한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 근로자는 줄어 고용 호조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첫 50만명 돌파
통계청이 9일 내놓은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46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1000명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취업자가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5월(58만6000)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매달 30만~40만명씩 늘던 취업자는 9월 26만4000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달 50만명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고용 호조세를 주도했다.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7만2000명이나 늘었다. 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업(16만명)과 도소매 · 숙박음식점업(11만9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많았다.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59.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0.2%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2.9%로 2002년 11월(2.9%) 이후 9년 만에 2%대로 하락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 서프라이즈'를 넘어선 '고용 대박'"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지난달 고용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는 무관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져 일자리가 늘었다기보다는 취업자들이 일자리를 나눠 갖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4만3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1인당 평균 취업시간은 45시간으로 1년 전(46.5시간)보다 1.5시간 줄었다.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일자리가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 5만5000명 줄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영업자 일자리 나누기?
반면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자영업자가 석 달 전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도 10만7000명 증가했다. 한국의 자영업은 전문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라기보다는 식당 숙박 등 영세 자영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인당 근로시간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사회 전체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와 상관없이 취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배우자와 함께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50~60대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도 취업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연구원도 "36시간 미만 일자리가 늘고 있어 고용 대박이라고 평가할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가 불투명한 내년에는 고용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지난해 5월 이후 첫 50만명 돌파
통계청이 9일 내놓은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46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1000명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취업자가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5월(58만6000)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매달 30만~40만명씩 늘던 취업자는 9월 26만4000명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달 50만명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고용 호조세를 주도했다.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7만2000명이나 늘었다. 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업(16만명)과 도소매 · 숙박음식점업(11만9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많았다.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59.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0.2%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2.9%로 2002년 11월(2.9%) 이후 9년 만에 2%대로 하락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 서프라이즈'를 넘어선 '고용 대박'"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지난달 고용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는 무관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져 일자리가 늘었다기보다는 취업자들이 일자리를 나눠 갖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4만3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1인당 평균 취업시간은 45시간으로 1년 전(46.5시간)보다 1.5시간 줄었다.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일자리가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 5만5000명 줄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영업자 일자리 나누기?
반면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자영업자가 석 달 전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도 10만7000명 증가했다. 한국의 자영업은 전문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라기보다는 식당 숙박 등 영세 자영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인당 근로시간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사회 전체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와 상관없이 취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배우자와 함께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50~60대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도 취업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연구원도 "36시간 미만 일자리가 늘고 있어 고용 대박이라고 평가할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가 불투명한 내년에는 고용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