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반대를 주장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경북도연맹이 9일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전농 경북도연맹 소속 각 시군 농민회원들은 이날 오후 안동시 김광림 의원 사무실을 비롯해 이상득(포항) 강석호(봉화) 이한성(예천) 장윤석(영주) 이철우(김천) 의원 등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했다.

이들은 정해걸(의성 · 청송) 정희수(영천) 의원 사무실도 점거했으나 비준 반대를 구두로 약속받은 뒤 물러났다. 이인기(성주 · 고령) 성윤환(상주) 의원 사무실은 출입문이 닫힌 탓에 입구 부근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전농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점거농성은 농업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한 · 미 FTA를 국회에서 비준하려는 한나라당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준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낙천 ·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농 도연맹은 10일까지 점거농성을 벌인 후 서울로 이동해 전국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는 지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비준 거부 동의 서명을 받으면서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별도의 전국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