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해진 삼성 PC…신흥시장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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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중남미 등 판매 급증…브라질·칠레선 점유율 1위, 제품력·브랜드 신뢰가 '한몫'
'슬레이트 PC 시리즈7' 출시
'슬레이트 PC 시리즈7' 출시
삼성 PC가 소리 없이 강해졌다. 한때 내부에서조차 경쟁력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던 품목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슬금슬금 점유율을 올리더니 이젠 시장 선도적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슬레이트 PC 시리즈7 발표회를 열었다. 슬레이트 PC는 태블릿 PC의 형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7운영체제를 탑재해 웹서핑,애플리케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문서작업 등을 PC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미국시장에서만 100만대 판매 목표를 견인할 수 있는'전략 병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남성우 IT솔루션 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분야 투자를 모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시장 1위 등극
삼성 노트북은 1995년 국내시장에서 1위에 올랐지만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HP나 에이서,레노버 등에 밀려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위상이 달라졌다. 중남미,중동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다.
최근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이 3%대의 낮은 성장을 보이는 와중에도 삼성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2007년 1.4%에 불과했던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2008년 0.2%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4.4%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8.9%로 치솟았다.
중남미 지역에선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처음 진입한 후 2년 만인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중남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칠레는 25%를 웃도는 점유율로 상반기 내내 1위를 기록했다.
◆구글도 인정한 제품력
이처럼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탄탄해진 제품력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시리즈 9'은 빠르고 가벼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하고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를 도입하는 등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좋아졌다. 이 제품은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맥북 에어를 제치고 13인치 노트북 분야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능,휴대성,인간공학성,제품확장성,디스플레이,배터리성능,무게 등 7개 항목에서 고르게 호평을 받았다. 미국 IT 전문지인 PC월드는 시리즈 9을 "애플 맥북 에어의 진정한 경쟁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14인치 노트북 'QX411'도 지난 9월 HP의 '엔비 14'와 함께 컨슈머리포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구글도 크롬북 '시리즈5' 생산을 삼성에 맡겨 삼성 제품력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삼성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부품 조달부터 설계,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일괄 인프라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넷북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까지 모든 제품군을 자체 생산할 역량을 갖췄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향후 중국시장 공략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중국 정부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슬레이트 PC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슬레이트 PC 시리즈7 발표회를 열었다. 슬레이트 PC는 태블릿 PC의 형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7운영체제를 탑재해 웹서핑,애플리케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문서작업 등을 PC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미국시장에서만 100만대 판매 목표를 견인할 수 있는'전략 병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남성우 IT솔루션 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분야 투자를 모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시장 1위 등극
삼성 노트북은 1995년 국내시장에서 1위에 올랐지만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HP나 에이서,레노버 등에 밀려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위상이 달라졌다. 중남미,중동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다.
최근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이 3%대의 낮은 성장을 보이는 와중에도 삼성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2007년 1.4%에 불과했던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2008년 0.2%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4.4%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8.9%로 치솟았다.
중남미 지역에선 1위로 올라섰다. 2009년 처음 진입한 후 2년 만인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중남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칠레는 25%를 웃도는 점유율로 상반기 내내 1위를 기록했다.
◆구글도 인정한 제품력
이처럼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탄탄해진 제품력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시리즈 9'은 빠르고 가벼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하고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를 도입하는 등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좋아졌다. 이 제품은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맥북 에어를 제치고 13인치 노트북 분야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능,휴대성,인간공학성,제품확장성,디스플레이,배터리성능,무게 등 7개 항목에서 고르게 호평을 받았다. 미국 IT 전문지인 PC월드는 시리즈 9을 "애플 맥북 에어의 진정한 경쟁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14인치 노트북 'QX411'도 지난 9월 HP의 '엔비 14'와 함께 컨슈머리포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구글도 크롬북 '시리즈5' 생산을 삼성에 맡겨 삼성 제품력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삼성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부품 조달부터 설계,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일괄 인프라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넷북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까지 모든 제품군을 자체 생산할 역량을 갖췄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향후 중국시장 공략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중국 정부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슬레이트 PC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