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위례신도시에 이어 마곡지구 등 모든 사업장에서 아파트 공급방식을 선분양으로 바꾼다.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부채를 해소하려면 선분양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서울시에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9일 말했다.

SH공사는 그동안 아파트를 80% 정도 지은 뒤 분양하는 후분양 방식을 택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공사 현장에 투입한 뒤 분양대금으로 회수하기까지 4~5년이 걸려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 사장은 "공정률 40% 정도에분양하면 차입금 상환기간이 1~2년 이상 짧아진다"며 "서울시가 개선 방안을 수용하면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의 선분양 대상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빠른 곳은 마곡지구가 꼽힌다. 마곡지구는 후분양으로 이르면 2013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네 차례 순차 공급키로 했으나 선분양 적용으로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마곡지구 물량은 15개 단지(147개 동) 1만1353가구로 분양물량은 5677가구에 이른다.

각각 2300여가구의 내곡지구와 세곡지구 보금자리 아파트도 당초 공급시점(내년 하반기~2013년 상반기)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위례신도시는 2013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된다. 천왕2지구(520가구) 신내3지구(1240가구) 등도 2013년 중반기보다 빠른 내년 하반기에 청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는 지난해 부채 문제가 불거지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 시행하는 위례신도시에 선분양 방식을 적용키로 했으나,후분양 방식을 도입한 오세훈 전 시장을 의식해 대상을 확대하지 않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