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이 신개념의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세계 47개국에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은 9일 안산 중앙연구소에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이 있는 새로운 구조의 물질을 발견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1997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지렁이 거머리 등 환형동물에서 발견한 이 신규물질을 'SP-8203'으로 명명했다.

신풍제약은 'SP-8203'의 효과에 대해 분자학적 구조가 기존 뇌졸중 치료약물과 상이하지만 뇌세포 사멸 억제효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조일환 신풍제약 중앙연구소 부소장은 "연구 결과 뇌신경세포 파괴를 억제하고 뇌졸중 후기에 발생하는 염증 진행을 막는 효능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2008년에 특허를 출원한 이후 추가 연구를 거쳐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세계 47개국에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치료제의 경우 현재 뇌신경보호제로 쓰이는 약물은 일본 미쓰비시제약의 '에다라본'이 유일하다. 조 부소장은 "'SP-8203'은 일과성허혈(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현상) 뇌졸중 모델에서 뇌졸중 발병 후 12시간 이후에 투여해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