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3개월 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허용 되는 가운데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직후에는 금융주와 중소형주 공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3개월 간 금지돼온 공매도가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에 맞춰 오는 10일부터 재허용된다"며 "그렇다면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허용된 이후 주식시장 변화 움직임을 다시한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허용 대상에서 금융업종이 제외된 만큼 2009년 6월 공매도가 재허용될 당시와 같이 금융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과거 사례가 반드시 반복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금융업종이 공매도 대상에서 제외되면 수급이 양호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재허용한다는 것은 그 만큼 금융시장 상황이 과거에 비해 안정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럴 경우 금융업종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이 주목을 받을 수 있어 강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공매도 재개시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지 않는 중소형주 수급이 악화됐던 것에 비춰보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 서면회의를 8일 개최해 10일부터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는 당분간 지속된다.

금융위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상당 부분 완화됐으나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이탈리아 부채 위기 부각,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 등 유로존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진웅섭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금융주 공매도 해제 시점에 대해 "금융주는 이번 유럽 재정위기 전부터 공매도가 금지돼 왔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해제 시점을 추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