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미래형 도시를 만드는 전문회사를 설립한다.

양사는 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 위치한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기 자본금 30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kcss'(kc smart service)’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 스페이스란 공간을 구축하는 첫 단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설계를 적용, 빌딩과 공원, 도시 전체에 이르는 모든 생활기반시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기존 유비쿼터스(U) 시티에 '지능화'와 '모바일화' 개념을 추가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사무실의 온도ㆍ습도ㆍ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로 출입등록을 하고 주차 정보를 제공받는 등 방문 지역 및 시설의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국내 사례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용인시 흥덕지구 스마트 시티와 부산정보고속도로 구축사업, 부산 동래역사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이 있다

kcss는 양사 세부 협의를 마치고 내년 1월 중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본사는 국내에 두고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가 사이트별 현지 거점을 운영한다.

인력은 30명 선에서 출발, 내년에는 70명까지 늘릴 계회이다. KT는 총괄경영 외에도 사업 기회, 기술 이전, 인력 배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KT가 개발한 스마트 스페이스 통합플랫폼인 '유비 칸(Ubi-Cahn)'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받는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 스페이스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와 장치를 하나의 통합시스템에서 감시ㆍ분석ㆍ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KT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싱 14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해 2014년까지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한단 계획이다.

KT와 시스코는 이 밖에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B2B(기업 간 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IT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 서비스 출시나 컨설팅 제휴가 아닌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이라며 "시스코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 솔루션의 글로벌 상품화뿐만 아니라 사업경험 축적과 인력 육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