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기관 투자가 쏠림의 결과라며 다른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신고가 목전에서 한 발 물러났지만 중기 상승 추세대를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주가 상승은 그 자체로 코스피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지수는 급락 이후 미약한 반등에 그치고 있는데, 이 같은 상이한 움직임은 한국 증시 약세장 초기 국면에서 늘 나타났던 현상이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 국면과 2000∼2001년 정보기술(IT) 버불 붕괴 국면 등에 비춰 한국 증시의 약세장 초기 국면에선 삼성전자의 강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오히려 다수 종목의 소외라는 양극화 장세로 귀결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식 내에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간주됐고, 기관 투자가의 편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강세 국면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약세 국면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의 22%를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