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물가 여전히 높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계비 부담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7일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가 3%대로 낮아지는 등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에 상 · 하방 위험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올 들어 정부가 추진해온 경쟁 촉진과 유통구조 개선 등 중장기 구조개선 대책에 대해서도 "국민의 체감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구조적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합의는 장기적으로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 완화와 장기적 식량 생산 증가를 위한 행동계획에 합의했고 농산물과 원자재 선물시장의 투명성 개선 등의 원칙에도 공감했다"며 "앞으로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알뜰 주유소와 관련，그는 "수직적인 유통구조를 완화하고 원가 절감 경영을 확산시켜 석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석유제품의 판매 단계별 가격 공개와 전자상거래시장 개설 등 기존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종합정보망을 구축해 내년 1월부터는 품질과 가격 비교 등 각종 소비자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고，농산물과 공산물 유통구조 개선 계획도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달 이뤄지는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이 물가상승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이번 지수 개편은) 2005년에 이어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지수 개편"이라며 "물가통계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현실과의 괴리를 축소시켜 통계가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