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상공인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문제와 관련,오는 23일 서울에서 또 한 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김경배)는 7일 성명을 내고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는 대신 체크카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수수료 인하 때문에 카드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여론몰이를 통해 인하 압력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혜택 축소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수수료 인하로 고객혜택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했었다.

연합회는 "금융위원회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23일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고 수수료율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카드사 한 곳을 지정해 카드결제 거부운동을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줄여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1년에 마케팅 비용으로만 1조7000억원 정도를 쓰는데 그 돈만 아껴도 부가 서비스를 축소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연합회의 주축인 음식업중앙회가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7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9일 은행 · 카드 · 백화점 등 3대 수수료 인하에 관한 청문회를 연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가맹점과 소비자의 이해가 엇갈리는 신용카드 가맹수수료,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는 데 기여한 각종 판매 · ATM 수수료,백화점과 납품업체 간 판매수수료 등이 다뤄진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