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식은 골드만삭스가 삼성네트웍스에 투자한 뒤 받았던 물량 중 일부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자기자본 투자(PI)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삼성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였고,삼성네트웍스와 삼성SDS가 합병하자 지난해 일부를 회수해 현재 170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1100억원어치 남는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한국 PI를 줄이고 중국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그 일환으로 삼성SDS 비중을 줄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관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SDS는 장외주식시장에서 대형주로 꼽히고 있지만 유통물량이 적었던 터라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 장외주식 중개업체 대표는 "100억원어치 이상 사들이겠다는 기관이 2~3곳 있고 개인들까지 매입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SDS 주식은 호가만 있을 뿐 사실상 그동안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이 아니어서 이참에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기관들의 관심을 사는 이유다. 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삼성SDS 상장 작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