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吉日'…금융권도 빼빼로데이 열풍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로 불리는 2011년 11월11일을 겨냥해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11시11분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규모 프라이빗뱅킹(PB)센터인 '골드앤와이즈 강남스타PB센터'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연다.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정확히 이 시간에 맞춰 센터의 테이프를 끊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거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PB센터를 이때 열려는 이유는 '11'이 여러 번 반복되는 이 시간이 부(富)를 뜻하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11일 11시11분은 11이 5번 반복된다. 숫자 11은 젓가락이 놓여 있는 모양으로 먹을 것이 많은 모습을 나타낸다는 속설이 있다. '1등'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박인병 국민은행 신성장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은 "우리가 1등이다,1등을 하겠다는 의미로 1이 10번이나 반복되는 시간을 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강남스타PB센터는 1000㎡ 면적에 직원수 25명 안팎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PB 인원은 1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기존 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점과 강남PB센터점을 합쳐 만드는 것이다. 증권 투자 수요가 많은 PB 고객들을 고려,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센터 내에 직원 6명 규모의 점포 내 점포(BIB · branch in branch) 형태로 운영된다. 박 부행장은 "외부의 유능한 PB들을 스카우트하거나 유학파 PB를 뽑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을 '대목'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국민은행뿐만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이름이 '하나(1)'라는 점을 들어 11일을 '모두하나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1111명의 임직원이 전국 11개 지역에서 11개국 출신의 다문화 가정을 초대해 11월11일 오전 11시 하나은행 본점에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임직원들은 배추 1만1111포기를 담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이날 연금펀드,연금보험,연금신탁 등의 상품에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거나 자동이체하는 고객에게는 천일염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천일염은 숫자 '1001(천일)'을 떠올리기 때문에 하나은행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연평도에 1만1111권의 도서를 기부하고 하나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 1111명에게도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빼빼로데이 이벤트에 나서는 곳이 있다. 대신증권은 11일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 '크레온'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빼빼로 선물세트를 배송할 예정이다. 크레온의 거래 수수료가 '0.011%'라는 점과 11월11일을 엮은 행사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