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그리스, 뼈 깎는 구조조정 나서야"
프랑스 칸에서 3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 당사국의 철저한 자구 노력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들과의 업무 오찬에서 유로존 위기와 관련,"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메시지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 위기의 재발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므로 위기 요인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는 위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해 국제적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그리스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유로존 국가들이) 합의를 도출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빨리 마련되고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며 "재정건전화가 재정 위기의 근본적 대책이므로 각국이 구체적 조치가 뒷받침된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하자"고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지난 2일 칸의 마르티네스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서밋(B20) 만찬에선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B20에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함께 국가 정상으론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정부 차원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오늘날과 같이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는 도전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3일 칸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한 · EU 정상회담을 가졌다.

칸(프랑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