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칸에서 '비즈니스 외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조 회장은 세계 경제 성장과 무역활성화를 위해 국제물류 체계 표준화가 절실하다고 3일 역설했다. B20의 '무역 및 투자' 워킹그룹에 참석, 세계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에게 글로벌 항공화물 혁신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freight)'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조 회장은 "국가마다 서로 다른 무역 절차와 서류가 불필요한 물류비를 발생시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항공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물류 체계 표준화 시스템을 해운,육로 운송으로 확대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물류 체계가 표준화되면 물류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육지와 해상,공중을 연계하는 복합물류 수송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도 같은 날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를 저탄소사회로 바꿔야 한다"며 "녹색성장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분과와 '경제정책'소위에도 참석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금융,자원개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 2일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주최한 회의에 참석한 뒤 프랑스 전력시스템 회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장 파스칼 트리코아 회장을 별도로 만났다. 스마트 그리드와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태양광 전력 시스템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B20 개막식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지난 2일 특별 연설을 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B20의 의미와 글로벌 경제위기 시 투자와 고용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등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선제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김영대 대성 회장,이희범 STX중공업 · 건설 회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 CEO들과 의견을 나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