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1] "부모가 교과서 공부하면 아이 점수 50% 높아져"
"학부모와 학교가 긴밀하게 협력할 때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집니다. 부모들이 (학교에서) 교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더니 자녀의 읽기 듣기 쓰기 등의 점수가 50%까지 향상됐다는 미국 논문도 있습니다. "

매추 창 세계은행 인도네시아 사무소 인재개발본부장은 지난 2일 인재포럼 기조세션Ⅲ(100세 시대의 가정과 학교,사회의 역할)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창 본부장은 "학교와 학부모 간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백만달러를 들여 국가 차원에서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미디어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1] "부모가 교과서 공부하면 아이 점수 50% 높아져"
그는 조기교육 과정에서 가정과 학교,사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창 본부장은 "모잠비크에서 3~5세 아이 2000명을 표본 조사했더니 조기교육을 받은 그룹은 모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며 "조기교육은 제도권 교육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은행의 인재개발 직원들은 개발도상국의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발표자로 나선 캐롤린 헤링턴 미국 교육재정학회장은 미국에서 가난한 도심의 지역사회와 가정,학교가 협력하는 프로그램 두 가지를 소개했다. '할렘 어린이구역 프로그램'과 '시카고 학부모-어린이 센터'다.

헤링턴 회장은 "할렘에서는 100블록에 달하는 구역을 지정해 1만명의 아이들에게 태어날 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아이들 건강과 학부모에 대한 교육,법적인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민간 기금으로 운영되는 할렘 프로그램은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시카고 학부모-어린이 센터'는 3~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헤링턴 회장은 "프로그램에 참석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취업도 잘하고 미혼모나 범죄자가 되는 확률도 낮다"고 덧붙였다.

임도원/김동욱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