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中서 고급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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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중심 전략 바꿔…신흥국 부유층 집중 공략
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던 고급 차종의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중국 등 신흥국 위주로 대폭 수정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 등 신흥국의 부유층 인구가 주요 7개국(G7)을 넘어서는 등 고급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닛산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중국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닛산이 처음이다. 고급차 생산은 혼다자동차와 중국 둥펑자동차(東風汽車)가 함께 투자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공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닛산은 중국에서 고급차를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 유럽에 흩어져 있는 해외 판매 · 마케팅 조직도 홍콩으로 집약할 방침이다. 내년 4월 홍콩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일본에 있는 닛산 본사의 '인피니티 사업부'도 홍콩으로 옮기기로 했다.
닛산이 중국 고급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우선 비용 부담이다. 닛산은 지금까지 고급 차종인 '인피니티'를 전량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1989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인피니티'는 작년 한 해 37개국에서 14만6000대가 팔렸다. 그러나 엔고(高)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환차손을 줄이고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소형차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고급 차종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원인이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지금까지 신흥국에는 주로 중 · 소형차를 투입해왔다. 급속히 불어나는 중산층을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등의 자동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소비시장도 예전과 달라졌다. 중 · 소형차 판매는 올 들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독일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의 고급 차종 판매는 올 1~6월 중 작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중산층은 지갑을 닫는 가운데 부유층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유층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일본통상백서 등에 따르면 2020년 신흥국의 부유층(연간 가처분 소득 3만5000달러 이상)은 6억9000만명으로 늘어나 G7(6억2000만명)의 부유층 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닛산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중국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닛산이 처음이다. 고급차 생산은 혼다자동차와 중국 둥펑자동차(東風汽車)가 함께 투자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공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닛산은 중국에서 고급차를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 유럽에 흩어져 있는 해외 판매 · 마케팅 조직도 홍콩으로 집약할 방침이다. 내년 4월 홍콩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일본에 있는 닛산 본사의 '인피니티 사업부'도 홍콩으로 옮기기로 했다.
닛산이 중국 고급차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우선 비용 부담이다. 닛산은 지금까지 고급 차종인 '인피니티'를 전량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1989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인피니티'는 작년 한 해 37개국에서 14만6000대가 팔렸다. 그러나 엔고(高)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환차손을 줄이고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소형차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도 고급 차종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원인이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지금까지 신흥국에는 주로 중 · 소형차를 투입해왔다. 급속히 불어나는 중산층을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등의 자동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소비시장도 예전과 달라졌다. 중 · 소형차 판매는 올 들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독일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의 고급 차종 판매는 올 1~6월 중 작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중산층은 지갑을 닫는 가운데 부유층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유층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일본통상백서 등에 따르면 2020년 신흥국의 부유층(연간 가처분 소득 3만5000달러 이상)은 6억9000만명으로 늘어나 G7(6억2000만명)의 부유층 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