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꺾이나…수출ㆍ백화점 매출ㆍ車판매 일제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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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9.3% 증가…2년 만에 한 자릿수
'내수 버팀목' 자동차 판매 10개월 만에 감소
'내수 버팀목' 자동차 판매 10개월 만에 감소
지난달 수출과 내수 지표가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09년 11월 이후 2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실적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빅3'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도 올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수출증가율 둔화 뚜렷
지식경제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73억5700만달러,수입은 16.4% 증가한 430억6600만달러로 42억91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1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달(15억5600만달러)보다 많아졌지만,작년 같은 달(63억3900만달러)에 비해선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수출 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5.9%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은 9월 18.8%로 급감한 뒤 지난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18.9%를 기록하며 전달(39.4%)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제품도 같은 기간 38.6%에서 17.6%로,가전 역시 21.8%에서 9.0%로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對)미국 및 대 유럽연합(EU) 수출(10월1~20일 잠정 집계치)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0%,20.4% 줄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전체 수출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유럽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그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이 흔들리면 지속적인 성장기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도 부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던 백화점 업계의 상승세가 10월 들어 꺾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 · 현대 ·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10월보다 전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5.1%,지난 1년간 개장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으로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전점 기준 8.7%,신세계백화점은 8.2%였다.
다만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할인행사를 벌인 명품 상품군의 선전으로 비교적 높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10.6% 증가율을 보였다.
각 업체는 그나마 쌀쌀한 날씨로 두터운 외투류를 판매하는 상품군이 선전한 덕에 체면을 유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와 스포츠가 선전을 했지만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며 "11월에는 겨울 신상품 수요가 최대이고 개점 행사도 있어 두 자릿수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10개월 만에 감소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12만998대로 지난해 같은 달(13만3296대)보다 9.2% 줄었다.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달인 9월에 비해서는 2.5%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5만8886대를 판매,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기아차는 4만1302대를 팔아 4.3% 줄었다. 한국GM은 1만1056대로 4.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38%나 떨어진 77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쌍용차도 2011대로 31.9%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호/장진모 기자 dolph@hankyung.com
◆수출증가율 둔화 뚜렷
지식경제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73억5700만달러,수입은 16.4% 증가한 430억6600만달러로 42억91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1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달(15억5600만달러)보다 많아졌지만,작년 같은 달(63억3900만달러)에 비해선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수출 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5.9%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은 9월 18.8%로 급감한 뒤 지난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18.9%를 기록하며 전달(39.4%)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제품도 같은 기간 38.6%에서 17.6%로,가전 역시 21.8%에서 9.0%로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對)미국 및 대 유럽연합(EU) 수출(10월1~20일 잠정 집계치)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0%,20.4% 줄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전체 수출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유럽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그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이 흔들리면 지속적인 성장기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도 부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던 백화점 업계의 상승세가 10월 들어 꺾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 · 현대 ·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10월보다 전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5.1%,지난 1년간 개장한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으로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전점 기준 8.7%,신세계백화점은 8.2%였다.
다만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할인행사를 벌인 명품 상품군의 선전으로 비교적 높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10.6% 증가율을 보였다.
각 업체는 그나마 쌀쌀한 날씨로 두터운 외투류를 판매하는 상품군이 선전한 덕에 체면을 유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와 스포츠가 선전을 했지만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며 "11월에는 겨울 신상품 수요가 최대이고 개점 행사도 있어 두 자릿수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10개월 만에 감소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12만998대로 지난해 같은 달(13만3296대)보다 9.2% 줄었다.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달인 9월에 비해서는 2.5%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5만8886대를 판매,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기아차는 4만1302대를 팔아 4.3% 줄었다. 한국GM은 1만1056대로 4.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38%나 떨어진 77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쌍용차도 2011대로 31.9%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호/장진모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