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 해결 방안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이번주에는 유럽 위기가 일단 한 고비를 넘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미국 FOMC 결과와 경기 지표의 수준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3.6% 가량 올랐다. 10월 들어서 11%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주간 상승률 3.8%, 나스닥 종합지수도 3.8% 뛰었다.

토마스 나이헴 크리스티아나 뱅크앤 트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은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세부사항조율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세부적인 이행 사항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FOMC는 내달 1~2일 개최되고, 3~4일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제조업지수와 고용 동향도 이번주 발표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FOMC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통화 정책의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5%를 기록해 이번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대규모 시장 부양책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고 FRB내에서도 비둘기파를 중심으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목소리가 있어 결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 지표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내달 초 발표되는 미 10월 ISM 제조업지수(1일)는 52.2로 전달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10월 실업률(4일)은 9.1%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난주 EU 정상회의 합의 사항에 대한 후속 대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EU 각국은 지난 26일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채권손실률(헤어컷) 비율을 기존 2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비율(Tier I)을 9%로 높이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보증금 규모를 현행 4400억유로에서 1조유로로 확대키로 잠정 합의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