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지식iN'과 같은 개방형 지식 검색 서비스가 모바일에서도 가능해진다. SK플래닛은 "이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묻고 답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썬듀(Sundew)'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SK플래닛은 썬듀의 1차 개발을 마치고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중 영어 버전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식iN에 소셜네트워크 결합

SK플래닛, 모바일판 '지식iN' 내놓는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하기 전인 올 여름부터 썬듀 개발에 착수했다. 네이버를 국내 최대 포털의 자리에 오르게 한 킬러 서비스 지식iN과 같은 개방형 지식 검색 시스템에 SNS를 결합한 방식이다.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서비스되는 썬듀를 실행하면 전화번호 인증을 거쳐 바로 페이스북 로그인 페이지가 나온다. 페이스북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페이스북의 친구 리스트와 연동된다.

질문과 답변을 하면 이 내용이 바로 페이스북에도 올라간다. 트위터에도 똑같이 등록할 수 있다. 썬듀를 쓰지 않는 사람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답변을 올려도 내 썬듀 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한 질문이나,자신이 한 답변을 모두 모아서 볼 수도 있고 각각의 질문이나 답변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볼 수도 있다. 페이스북과 연동되기 때문에 자신이 한 답변이 틀렸을 경우 바로 수정도 되고 '좋아요'가 얼마나 표시됐느냐에 따라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호응도도 알 수 있다.

네이버가 2002년 첫선을 보인 지식iN 서비스는 이후 야후 구글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인터넷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묻고 답하는 과정 자체에 포인트 적립,레벨 상승 등 게임 요소가 있는 데다 이를 통해 막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축적돼 검색 결과가 한층 좋아지기 때문이다.

◆소셜 검색 시장 선점 노려

SK플래닛, 모바일판 '지식iN' 내놓는다
아직 비공개 테스트 중인 썬듀의 현재까지 모습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쿼라(Quora)'와 흡사하다. 쿼라(www.quora.com)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정보와 지식이 쌓이고 이를 검색할 수 있게 만든 '소셜 검색'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한 인터넷 서비스 개발자는 "쿼라를 모바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모바일에서만큼은 네이버의 지식iN보다 더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네이버를 비롯해 야후 구글 등 기존 인터넷기업들이 묻고 답하기식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SK플래닛이 이 서비스를 별도로 개발한 이유는 뭘까. 지금도 스마트폰에서 네이버나 야후 앱을 실행하면 지식iN 등 기존의 묻고 답하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작은 화면 탓에 보기가 불편하고 다른 많은 검색 결과들과 섞여 있어 찾기도 쉽지 않다.

썬듀는 이런 점에 착안,모바일에 최적화하는 방안으로 묻고 답하기 서비스에 SNS를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포털의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묻고 답하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모바일에서 검색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에는 아직 검색 서비스가 초기 단계인 만큼 소셜 검색을 통해 이 분야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