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 1000명 중 6명만 '별' 단다
대졸 신입사원이 '기업의 별'인 임원이 되려면 2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중 8명꼴로 별을 달아 확률로 따지면 0.8%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2011년 승진 · 승급 관리 실태조사' 결과다. 경총은 5년꼴로 이런 조사를 하고 있다.

대기업 신입, 1000명 중 6명만 '별' 단다
임원이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1.2년으로 2005년 조사 때(22.4년)에 비해 1.2년 짧아졌다.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5년에서 3.9년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경총 관계자는 "조기 발탁 승진제도 등이 확대돼 임원에 오르는 기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임원 승진에 23.6년,중소기업은 20.8년이 걸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내부 규정상 승진 연한이 각각 19.8년과 18.4년으로 1.4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요되는 기간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임원이 될 확률은 대기업 0.6%,중소기업 6.8%로 평균 0.8%였다. 2005년보다 각각 0.4%포인트와 9.8%포인트,0.4%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은 1000명 중 6명만이 임원 명함을 찍게 되는 '바늘구멍' 수준이었다.

전체 직급의 평균 승진율도 2005년 조사 때보다 5.7%포인트 낮아진 38.8%에 그쳐 승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23.6%로 부장에서 임원이 될 확률(31.4%)보다 낮았다. 대기업에서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사람은 37.5%,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22.1%였다.

승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개인 실적(30.2%)이었고 전문지식(26.9%) 근속연수(19.2%)가 뒤를 이었다. 대기업은 개인 실적의 중요도가 40%였고 근속연수는 10%였다. 중소기업에서는 개인 실적은 22.3%로 근속연수의 비중이 26.2%로 오히려 컸다.

경총 관계자는 "인사고과 때 대기업은 성과 중심으로 평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직원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조사에서는 전문지식(28.1%)의 영향이 개인 실적(25.3%)보다 강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