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늦어지면 美 자존심 상처…한나라 조속한 결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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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전 美 하원의원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우리 국회 처리가 늦어지는 것은 미국 입장에선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조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 미 FTA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압도적인 집권 여당으로 만들어 준 것은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이라며 "야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다수의 힘으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은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등의 반대를 미국 측은 '급진적인 소수의 목소리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미국의 반 월가 시위처럼 일부 좌파의 반발로 여긴다는 것이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 미 FTA에 대해 '을사늑약'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우리 야당이 국제 협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년 1월1일 발효를 목표로 추진했던 한 · 미 FTA를 우리 측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상대국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차라리 우리와의 FTA를 그만두면 그만뒀지 내년 4월로 연기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 협상에서도 예의가 아닌 일로 미국이 상당히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발효 연기는 한 · 미 동맹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FTA로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에 진출하는 것과 홀로 국제무대에서 싸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한 · 미 군사동맹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대북관계도 암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 · 미 FTA가 발효될 경우 우려되는 우리 산업의 피해에 대해 "지레짐작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미국의 서비스산업 등 우수한 분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농업 분야의 피해가 우려되는데 벼농사 위주의 농업에서 배,사과,대추,찰옥수수 등 경쟁력 있는 농산물 경작으로 바꾸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의기소침해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는 보수라는 정치 성격을 지키는 것이 한나라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0년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연방 하원의원 3선을 지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 미 FTA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압도적인 집권 여당으로 만들어 준 것은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이라며 "야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다수의 힘으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은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등의 반대를 미국 측은 '급진적인 소수의 목소리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미국의 반 월가 시위처럼 일부 좌파의 반발로 여긴다는 것이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 미 FTA에 대해 '을사늑약'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우리 야당이 국제 협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년 1월1일 발효를 목표로 추진했던 한 · 미 FTA를 우리 측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상대국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차라리 우리와의 FTA를 그만두면 그만뒀지 내년 4월로 연기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 협상에서도 예의가 아닌 일로 미국이 상당히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발효 연기는 한 · 미 동맹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FTA로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에 진출하는 것과 홀로 국제무대에서 싸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한 · 미 군사동맹에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대북관계도 암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 · 미 FTA가 발효될 경우 우려되는 우리 산업의 피해에 대해 "지레짐작으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미국의 서비스산업 등 우수한 분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농업 분야의 피해가 우려되는데 벼농사 위주의 농업에서 배,사과,대추,찰옥수수 등 경쟁력 있는 농산물 경작으로 바꾸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의기소침해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는 보수라는 정치 성격을 지키는 것이 한나라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0년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연방 하원의원 3선을 지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