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급증하면서 포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하거나 애플의 사파리 등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양분되면서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전문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모바일 웹 이용자 수는 80%,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136% 증가했다.

박래희 메트릭스 과장은 "기존에 앞서 있던 모바일 웹 이용률을 모바일 앱이 따라가고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정확한 패턴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앱 내 결제(IAP · In App Purchase) 규정을 강화하면서 포털업체들의 심적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NHN은 안드로이드용 '네이버북스'를 지난 5월 출시했지만 아이폰용은 IAP 때문에 출시를 늦췄다. 결국 IAP 기능을 빼고 지난 21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불편하지만 PC 기반으로 결제한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도 숙제다. 유료 모델은 게임 음악 등 한정적인 부문에서만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기존의 검색 · 배너 광고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광고주가 많다"며 "모바일 특성에 맞는 광고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