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기술상] 우수상 - 이성팔 ETRI 책임연구원
이성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시스템팀 책임연구원(59 · 사진)은 작년 6월 쏘아 올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해양기상 복합위성 '천리안'에 탑재된 통신탑재체 개발을 주도했다.

통신탑재체는 통신위성이 우주 공간의 정지궤도를 돌면서 초고속 위성 인터넷,위성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계기와 안테나로 구성돼 있다. 첨단 전자통신부품으로 구성되는 통신탑재체는 위성 발사 시 충격은 물론 우주의 혹독한 환경조건을 견뎌야 한다.

이런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미국 록히드마틴,프랑스 아스트리움 등 해외 업체들이 전 세계 통신탑재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해왔다.

이 책임연구원은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적합한 새로운 통신주파수 대역인 'Ka대역'(20~30㎓)의 통신탑재체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통신위성을 자체 개발한 국가 대열에 올랐다.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국내 통신위성 분야에서 탑재체 설계부터 부품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그는 탑재체 개발 및 기술 실용화에 10년 넘게 매달려왔다. Ka 대역 탑재체는 기존 C 및 Ku 대역 탑재체에 비해 처리 속도가 최고 16배 빠르다. 기존 통신위성으로는 완벽한 구현에 어려움이 따르는 광대역 초고속 인터넷,울트라(U)-HDTV 방송을 끊김없이 국내 전 지역에 서비스할 수 있다.

천리안 위성은 작년 6월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 실시된 통신탑재체 궤도 내 시험(IOT)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위성통신전문가들은 ETRI가 개발한 통신탑재체가 동경 128.2도,3만6000㎞ 상공에서 정상적인 기능과 성능을 내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식경제부는 연간 1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