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LG, 내년 사업계획 시동건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시동을 건다.

LG는 오는 1일부터 한달 간에 걸쳐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업적보고회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업적보고회는 1일 LG생활건강, 2일 LG상사를 시작으로 매일 1개사씩 진행될 예정이며, 계열사별 순서는 CEO 일정 등에 따라 조정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업적보고회에서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어려운 사업환경 극복 전략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계획 △동반성장 계획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현재의 어려운 사업환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내년 사업계획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재정 긴축기조를 본격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3%대로 예상되는 등 국내외에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다음으로는 계열사별 내년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는 지속하고 불황일수록 좋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많으니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과감히 확보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신념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추진 계획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 강화 등 LG의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10월초 LG화학 협력회사를 방문하면서 "동반성장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아니라, 협력회사가 실제로 경쟁력을 키워 기업 생태계가 얼마나 튼튼해 졌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LG 계열사는 이번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말에서 12월 초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