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유럽 사태 '큰 고비' 넘겼지만…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위기 해결안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도출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환호하고 있다. 합의한 내용의 핵심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률(헤어컷) 비율 50% 합의,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1조유로 확충,유럽 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 등이다. 50%로 높아진 헤어컷 비율 확정이 그리스의 부채를 큰 폭으로 삭감해주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더 나아가 그리스 국채 헤어컷으로 인한 은행 등 민간투자자의 손실 우려를 자본 확충을 통해 완화하고,그리스 이외 유럽 중심국들로의 위험 확산 가능성을 EFSF 추가 확충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되면서 유럽사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켰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완화는 남유럽 국채 가격이 바닥이라는 신뢰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남유럽 국채수익률의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 완화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아직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결국 최근 나타나고 있는 증시의 안도 랠리 강도와 지속성은 펀더멘털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EU 정상회의 합의안의 진행 상황과 중국의 물가 안정 및 긴축 완화 여부로 눈을 돌릴 시점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