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표정 짓고 '가사 도우미' 노릇…'생각하는 로봇'은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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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 휴머노이드 로봇, 어디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로보월드 2011에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가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를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추고 인간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KAIST의 '휴보'다. 직립 보행이 가능하고 손가락 발목 등 40여개의 관절 부위가 있어 물건을 집거나 사람과 악수를 하는 등 간단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에 기반해 있다. 유범재 KIST 인지로봇센터장이 키노에 앞서 개발한 '마루'도 있다. 마루는 간단한 가사를 인간의 명령과 조작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가사 도우미' 로봇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휴보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시연 과정에서 오류가 잦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고 단계는 일본 혼다가 개발한 '아시모'로 알려져 있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사람을 인식하고,느린 속도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섬세한 행동은 하지 못한다.
이번에 공개된 키보는 얼굴 부분에 눈과 입이 달려 있어 찡그리거나 웃는 등 간단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키는 120㎝,무게는 43㎏으로 1시간에 0.54㎞를 이동할 수 있다. 또 사람에게 꽃을 갖다 주는 등 '감정 교류'를 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로보월드 2011에서는 키보뿐 아니라 프랑스 알데바란로보틱스가 개발한 나오,영국 엔지니어드아트의 로보데스피안,미국 버지니아텍로멜라연구소가 개발한 찰리 등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됐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 능력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기술 장벽이 높다. '터미네이터' 등 SF 영화에서 나오는 '느끼고,생각하고,행동하는' 로봇은 아직 먼 얘기다. 개발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자율적 인지능력을 부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연산 능력을 가진 컴퓨터라도 외부에서 사람이 조작을 하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휴보 개발의 주역인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준은 훨씬 조악한 상태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국내에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KAIST의 '휴보'다. 직립 보행이 가능하고 손가락 발목 등 40여개의 관절 부위가 있어 물건을 집거나 사람과 악수를 하는 등 간단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에 기반해 있다. 유범재 KIST 인지로봇센터장이 키노에 앞서 개발한 '마루'도 있다. 마루는 간단한 가사를 인간의 명령과 조작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가사 도우미' 로봇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휴보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시연 과정에서 오류가 잦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고 단계는 일본 혼다가 개발한 '아시모'로 알려져 있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사람을 인식하고,느린 속도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섬세한 행동은 하지 못한다.
이번에 공개된 키보는 얼굴 부분에 눈과 입이 달려 있어 찡그리거나 웃는 등 간단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키는 120㎝,무게는 43㎏으로 1시간에 0.54㎞를 이동할 수 있다. 또 사람에게 꽃을 갖다 주는 등 '감정 교류'를 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로보월드 2011에서는 키보뿐 아니라 프랑스 알데바란로보틱스가 개발한 나오,영국 엔지니어드아트의 로보데스피안,미국 버지니아텍로멜라연구소가 개발한 찰리 등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됐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 능력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기술 장벽이 높다. '터미네이터' 등 SF 영화에서 나오는 '느끼고,생각하고,행동하는' 로봇은 아직 먼 얘기다. 개발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자율적 인지능력을 부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연산 능력을 가진 컴퓨터라도 외부에서 사람이 조작을 하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휴보 개발의 주역인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준은 훨씬 조악한 상태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