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열기 후끈…뉴욕은 '동부의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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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해고된 인재들 창업…벤처설립 보스턴 추월
스탠퍼드, 뉴욕에 공대 추진…트위터 등 기업 잇단 '東進'
스탠퍼드, 뉴욕에 공대 추진…트위터 등 기업 잇단 '東進'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의 단짝친구 알렉시스 메이뱅크와 알렉산드라 윌슨은 졸업 후 다른 길을 갔다. 메이뱅크는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 창업에 참여했고,윌슨은 명품업체 불가리에서 마케터로 활동했다. 학창시절 약속에 따라 두 커리어우먼은 2007년 다시 만났다. '길트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창업한 것.뉴요커들만 누리던 명품 브랜드의 샘플세일을 인터넷 쇼핑과 결합시킨 모델이었다. 이들이 선택한 창업 도시는 당연히 뉴욕이었다.
길트닷컴 같은 창업이 증가하며 뉴욕시가 '동부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창업 건수는 MIT 등이 있는 전통적 창업 도시인 보스턴을 넘어섰고 벤처캐피털사들의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풍부한 인재와 자금,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금까지는 실리콘밸리가 세계 정보기술(IT)업계 창업자들의 메카였지만 우리의 정책(창업 지원)이 성공하면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IT와 예술,금융이 만나는 도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뉴욕시 창업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2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0%나 늘었다. 지난해 뉴욕의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347건으로 처음으로 보스턴(271건)을 넘어섰다. 뉴욕이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국 제2의 창업 도시로 성장한 셈이다.
뉴욕의 창업 붐은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에서 해고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잇따라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뱅크처럼 실리콘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IT 전문가들도 몰려들고 있다. 금융 패션 예술 미디어 등 전통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창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들이 IT업계 프로그래머들과 머리를 맞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비상장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인터넷 사이트 '세컨드마켓'(금융과 IT의 결합)이 대표적 사례다. 뉴욕의 IT 산업이 번창하자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잇달아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있다.
◆스탠퍼드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스탠퍼드대는 뉴욕에 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 창업의 전통을 만든 대학이 미국 제2의 창업 도시로 진출하는 셈이다. 스탠퍼드대가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시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 때문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의 첨단기업 창업이 늘어나려면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같은 실용적인 공대가 있어야 한다"며 유명 공대를 유치하는 '뉴욕시 응용과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정된 대학에는 99년간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5억달러에 달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뉴욕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사무 공간과 컨설팅을 제공하고,2200만달러 규모 기술창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창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길트닷컴 같은 창업이 증가하며 뉴욕시가 '동부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창업 건수는 MIT 등이 있는 전통적 창업 도시인 보스턴을 넘어섰고 벤처캐피털사들의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풍부한 인재와 자금,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금까지는 실리콘밸리가 세계 정보기술(IT)업계 창업자들의 메카였지만 우리의 정책(창업 지원)이 성공하면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IT와 예술,금융이 만나는 도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뉴욕시 창업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2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0%나 늘었다. 지난해 뉴욕의 벤처캐피털 투자 건수는 347건으로 처음으로 보스턴(271건)을 넘어섰다. 뉴욕이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국 제2의 창업 도시로 성장한 셈이다.
뉴욕의 창업 붐은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에서 해고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잇따라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뱅크처럼 실리콘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IT 전문가들도 몰려들고 있다. 금융 패션 예술 미디어 등 전통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창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들이 IT업계 프로그래머들과 머리를 맞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비상장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인터넷 사이트 '세컨드마켓'(금융과 IT의 결합)이 대표적 사례다. 뉴욕의 IT 산업이 번창하자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잇달아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있다.
◆스탠퍼드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최근 '실리콘밸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스탠퍼드대는 뉴욕에 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 창업의 전통을 만든 대학이 미국 제2의 창업 도시로 진출하는 셈이다. 스탠퍼드대가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시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 때문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의 첨단기업 창업이 늘어나려면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같은 실용적인 공대가 있어야 한다"며 유명 공대를 유치하는 '뉴욕시 응용과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정된 대학에는 99년간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5억달러에 달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뉴욕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사무 공간과 컨설팅을 제공하고,2200만달러 규모 기술창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창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