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법관 내정자 재산내역 보니
김용덕,박보영 신임 대법관 후보자의 재산 규모가 대조적이다.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박 후보자는 2004년부터 8년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본인 명의 재산이 4억3000만원에 불과한 반면,김 후보자는 판사 생활만 26년째인데 30억원에 이른다.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녀 등 가족 재산이 총 36억2000여만원이며,본인 명의로는 송파구 방이동 아파트와 골프회원권 등 30억1600여만원,배우자 명의는 콘도와 예금 등 5억1000여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는 아파트 외에 신당동과 오장동,사직동 등 세 곳 상가를 비롯해 18억원(공시지가)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예금도 5억5000여만원가량 갖고 있다.

박 후보자는 고향인 전남 순천에 임야 등의 형태로 7만1434㎡(약 2만1608평 · 공시지가는 8800여만원)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채권이 7억5400여만원,은행에서 빌린 채무가 6억5000여만원이다. 올해 성년이 된 박 후보자 장남이 경북 의성에 3만645㎡(약 9200평)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경북 의성 땅은 시댁 선산이 있는 곳으로 전 남편이 (불교에 귀의해) 출가(出家)하면서 장남에게 증여한 것이며,순천 땅은 부친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는 서울가정법원에서 네 차례 근무했으며,서초동에서 변호사 개업한 이후에도 이혼 상속 등 가사 사건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현재 신고 내역만 보면 재산은 많지 않은 편이다.

병역에서는 두 후보자 모두 문제될 것이 없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이 육군 중위 출신이고,장남은 3급 현역병 입영 대상이지만 대학 재학 중이어서 입영을 연기해 놓은 상태다. 박 후보자의 장남은 공군 병장으로 지난 9월 만기 전역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