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으면서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카드를 꺼냈습니다. 증안펀드가 실제로 투입된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입니다.하지만 증시의 방향성을 되돌리기엔 증안펀드의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장기화하고 있는 정치 리스크를 하루빨리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게 시급하다는 진단입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에서 열린 '야3당 정무위원 자본시장 현안 대응 및 현장 점검' 회의에서 "현재 상황에서 증안펀드가 투입돼도 (증시의) 큰 방향성 자체를 바꾸긴 어렵다. (증안펀드보다)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정치)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증안펀드는 패닉 장세가 나타나면 주식을 매입해 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마련한 기금입니다.현장 점검에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11명이 참여했습니다.이날 시황 브리핑을 맡은 김 센터장은 "(비상계엄 사태 후) 주가가 지금까지 많이 떨어졌지만, 시장 유동성이 상실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어제까지 투매를 했는데, 이게 2~3번 정도 지속되면 그때는 증안펀드의 시장 개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국내 증시를 안정화하기 위해 증안펀드 카드를 꺼낸 상태입니다. 증안펀드가 실제 집행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입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불참 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간 정부가 '밸류업은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라고 밝혀온 것과는 정반대 얘기다. 이복현 "밸류업은 계속된다…기업 참여 유도 위해 불이익 방안 강구"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원장 주재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밸류업 우수 기업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게을리하는 기업엔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강구해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금감원이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최근 국내 증시 향배 등을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자 주요 사안에 대한 질의를 듣고 답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엔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금감원에선 황선오 기획·전략 부원장보,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 등 금감원 임원을 비롯해 금감원 은행·자본시장·보험 관련 주요 부서장 등이 자리했다. 간담회에서 글로벌IB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 안정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를 물었다. 그간 시장에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인 만큼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원장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대해 "주당순이익 증가, 배당 확대 등의 기업가치제고 노력은 상장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덕에 코스피는 2400선을, 코스닥지수는 650선을 각각 강하게 돌파했다. 다만 개인은 이날도 투매를 이어가고 있다.10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13포인트(2.25%) 오른 2413.71에 거래되고 있다.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557억원어치 현물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의 강한 순매수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8851계약 순매수하는 데서 비롯됐다. 외국인의 현물주식 순매도 규모는 273억원 규모에 그친다.다만 개인이 25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일에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0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0.94% 상승하고 있고, 장 초반 하락하던 SK하이닉스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고있다는 악재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등은 3%대 강세를, KB금융과 NAVER는 2%대의 강세를 각각 보이고 있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29.83포인트(4.76%) 오른 656.84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15억원어치와 5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은 229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오르는 중이다. 특히 알테오젠(10.7%)과 리가켐바이오(11.92%)의 급등세가 돋보인다. 휴젤(6.48%), 클래시스(6.12%)도 크게 오르고 있다.전일 급락한 JYP엔터도 6%대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0.38%) 내린 달러당 1429.5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