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에 3.3원 상승한 1132.3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7~1138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7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락의 부담을 덜어내며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EU 정상회의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구체적인 시행안 역시 부재한 까닭에 오히려 단기 급락의 부담을 덜어내는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밤 유럽 정상들은 회의 성명초안을 통해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본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경우 정부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이 보증을 서준다는 방침이다.

변 연구원은 "EFSF 자본 확충 및 차입투자를 통해 실가용액을 1조 유로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 6월까지 의무 자기자본비율(Tier 1) 을 9%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EFSF 차입투자 및 은행 재자본화 방법, 민간 참여 형식, 그리스 부채상각(헤어컷) 등과 관련한 구제적인 시행안이 부재했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구체적인 논의가 당분간 지속될 듯 보여져 이러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성 보다는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유럽발 시장 불안이 일단락된 가운데 해당 재료에 대해서는 관망세에 진입한 반면 미 경기지표에 대한 주목도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앞두고 1130원대 좁은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8~114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