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 대세…녹십자 ‘신바로캡슐’ 선보여
녹십자(대표 이병건)와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이 공동 개발한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캡슐’(사진)이 최근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돼 국내 네 번째 천연물 신약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신바로캡슐은 근골격계 질환의 전통 한방 처방인 양근탕 및 청파전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구척 오가피 우슬 두충 흑두 방풍 등 6개 생약재를 주재료로 삼고 있다.

이 약은 고려대 구로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에서 2008년부터 2년간 200여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소염진통제 중 가장 우수하다는 COX-2 억제제 계열의 한국화이자 ‘쎄레브렉스 캡슐’과 비교 임상시험한 결과, 약효는 거의 대등하면서도 부작용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결과 신바로캡슐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관절의 뻣뻣함,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대폭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염진통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위장관계 부작용은 13%로 대조약(쎄레브렉스·2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전체 이상약물반응 발현율도 신바로캡슐은 15.9%로 대조약(31.3%)에 비해 약 50% 낮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약효 발현의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신바로캡슐은 COX-2, TNF-α와 같은 염증매개인자 발현을 억제해 소염·진통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골조직 파괴에 관여하는 효소인 MMP-2, MMP-9의 활성도 억제해 연골조직 파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정영복 대한정형외과학회장(남양주 현대병원 부원장)은 “신바로캡슐은 위장관계 심혈관계 부작용을 크게 완화시킨 천연물 신약으로 만성적인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해 속이 불편하거나 가슴이 답답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천연물이란 속성상 2주 이상 장복해야 약효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에 흔하게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진통 효과가 크고 종류가 다양하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관절염 환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이 제제는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COX-2 효소뿐 아니라 위장관 보호작용을 하는 COX-1 효소까지 동시에 억제해 장기간 복용하면 속쓰림, 소화불량, 궤양, 위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위장관계 출혈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