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대 법인화’ 공청회가 26일 또 다시 무산됐다.지난 17일과 20일에 이어 세번째 파행이다.내년 초 법인 전환을 준비 중인 서울대는 이날 오후 2시께 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에서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진행을 방해,시작한지 2시간50분 만에 파행됐다.

서울대는 이날 공청회에서 패널 토론을 거쳐 총장 선출 방식,의결기구 구성 등 입장이 엇갈리거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정관 작성에 반영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시작 40여분 만에 방청석에 있던 이지윤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인 오후 2시에 여는 공청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소리치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법인화를 전면 중단하라”는 학생들과 “공청회를 진행하자”는 교수들이 팽팽히 맞서면서 설전이 벌어지더니 방청석에 있던 학생 20여명이 단상을 점거해버렸다.주최 측은 토론석과 방청석 모두에 발언 기회를 주는 자유 토론 방식으로 공청회를 속개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단상을 점거한 학생들은 “공청회는 무효다.법인화를 재논의하라”고 주장했다.서울대는 지난 12일 공개한 초안을 공청회와 법인설립준비위원회 의결,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12월께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공청회가 세 차례나 무산됨에 따라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