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시장 '토종vs외제' 경쟁 불 붙었다.
에너지음료시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음료간 ‘세(勢)’ 대결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세계 1위의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 국내 상륙하는 등 외산 에너지음료가 잇따라 국내시장에 진입하자 국내 에너지음료업체들이 차별화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속속 들어오는 글로벌 음료=해외 에너지음료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카페인 함량에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고카페인 함량으로 매번 수입이 좌절됐던만큼 ‘레드불’ 역시 함량을 조절해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레드불’은 현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레알파워’는 프리메라리가 축구팀 레알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음료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다른 에너지음료와는 다르게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공식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코카콜라는 최근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번’의 국내 버전인 ‘번 인텐스’를 출시했다.번 인텐스는 다른 에너지 음료와 다른 강렬한 붉은색 음료다.개그맨 유세윤이 속한 UV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어 나선 토종 에너지 음료=국내 업체가 개발한 에너지음료 역시 기존 외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타우린과 과라나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그러나 천연카페인을 사용하여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기능성 성분을 첨가해 맛을 조절하는 등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롯데칠성음료는 90년대 말 월드컵을 겨냥해 출시한 ‘레드데블스’의 실패를 딛고, 지난해 ‘핫식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에너지음료 시장진입을 시작했다.‘핫식스’에는 홍삼 추출물과 가시오가피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원재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명문제약 ‘파워텐’은 상대적으로 탄산음료를 기피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만든 무탄산 에너지 음료다.과라나와 L-카르니틴, 비타민 B군 등을 사용해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으며 로얄제리 등을 첨가해 한국인의 입맛을 담아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