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후반 낙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일 오후 2시2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6.09포인트(1.94%) 떨어진 1819.83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미국 중앙은행(Fed) 평가에 실망하며 하락했다.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대체로 느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팔자'로 돌변하면서 지수도 낙폭을 급격히 확대하기 시작했다. 장중 181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장 시작부터 지금까지 1346억원을 팔아치웠다. 장 초반부터 '사자'를 외치던 기관도 입장을 바꿔 1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이 1701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와 전체 프로그램은 1236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1~2% 이상씩 뒷걸음질치고 있다. 화학과 건설 업종은 4% 이상씩 급락해 낙폭이 두드러진다.

반면 전기전자(2.33%) 업종은 기관 러브콜을 받아 약세장에서 홀로 선방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를 빨리 디폴트 시켜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유로화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코스피지수가 밴드 상단에 위치한 상황에서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이는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